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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균안(25·롯데 자이언츠)이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고정의 이유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롯데는 전날 연장 11회 혈투 끝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투수진도 지쳤다.
나균안이 완벽하게 후유증을 날리는 호투를 펼쳤다.
1회 1사 후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2회부터 4회까지 모두 출루는 있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은 나균안은 5회에는 3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위기에서도 침착했다. 7회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양석환 강승호를 모두 범타로 막았다. 이유찬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3루 되면서 나균안의 역할도 끝났다.
총 투구수 100개를 기록한 그는 이태연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태연은 대타 신성현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나균안의 '0이 행진'도 이어졌다.
롯데 타선은 7회 두 점을 내주면서 나균안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나균안에 이어 이태연(⅓이닝)-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팀의 2대0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를 마친 뒤 래리 서튼 감독은 "양 팀 모두 투수전 양상이었는데 나균안이 커리어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영웅이 돼 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