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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한화 이글스가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을 영입한 이유 중 하나가 뛰어난 클리처 능력이다. LG 트윈스에서 4번을 친 채은성은 득점 찬스에서 강했다. 주자를 둔 상황에서 집중력이 남달랐다.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귀감이 될만 하다. 그가 육성선수로 입단해 성공한 이유가 있다. 한화는 이를 보고 6년-90억원을 투자했다.
1회 2루에서 우전 적시타, 3회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쳤다. 5회 2사 1루에선 우익수쪽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세 타석 모두 2사후 안타가 나왔다. 5회까지 팀이 뽑은 3점이 모두 채은성 배트에서 나왔다.
채은성은 전날(1일) 개막전에 3번-1루수로 나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루 만에 다른 사람처럼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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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부터 1일 개막전까지 채은성-오그레디-노시환으로 3~5번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오그레디의 타격감이 안 올라오자 변화를 결정했다. 오그레디는 이날 1,3,5,7회 네 타석 모두 주자를 두고 범타로 물러났다. 5번 타순에서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3안타를 치고도 채은성은 웃지 못했다. 한화는 12안타를 터트리고도, 6대7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이 무너져 이틀 연속 끝내기 패를 당했다.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1선발 버치 스미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금까지 개막 2연전을 끝내기로 이긴 게 히어로즈가 세번째다. 그런데 세번 모두 한화가 끝내기 패를 당한 팀이었다.
상처가 깊은 개막 2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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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