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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유니폼을 벗고 버건디와 주황색을 입은 두 선수가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34)과 한화 이글스 채은성(33)이 개막 2연전에서 웃고 울었다.
2008년 LG 트윈스 1차 지명 투수로 입단한 이형종은 마운드에선 꽃을 피우지 못했다. 부상과 슬럼프로 팀에 적응하지 못한 채 방황하다 2015년 타자로 전향한 후 2016시즌에 1군 무대에 타자로 데뷔했다.
서울고 시절 투타를 모두 책임졌던 탁월한 운동능력의 소유자답게 타자 이형종은 2018년부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호쾌한 장타력을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외야 자원이 넘쳐나는 LG에서 한 번 부진에 빠지면 다시 올라올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해 이형종의 1군 출전은 26경기에 그쳤다.
2군 선수로 시즌을 끝낸 이형종에게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이형종은 퓨처스리그(2군)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20억원을 받고 키움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 한 명의 FA 채은성은 육성선수 신화의 주인공이다. 순천 효천고를 졸업한 후 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다 2014년에야 정식선수로 등록돼 1군 무대를 밟았다.
채은성은 타고난 성실함을 무기로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까지 1006경기 출전한 채은성은 타율 0.297, 96홈런, 595타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444의 성적을 거뒀다.
2022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채은성은 한화와 계약기간 6년, 최대 90억원(계약금 36억원·연봉 44억원·옵션 10억원)의 대박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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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은 1일 개막전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며 화끈한 신고식을 가졌다. 이형종에게는 자신의 프로 첫 끝내기 안타라 더 의미 깊었다.
2일 경기에서도 이형종은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7대6 승리를 이끌었다.
이형종이 팀 승리를 이끈 반면 채은성은 그러지 못했다. 1일 개막전에서 채은성은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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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8회초 최재훈의 적시타로 6-4 역전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추격을 허용했다. 8회말 1사 3루 이용규의 타구가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 전력으로 달려간 우익수 채은성이 무릎을 구부려 슬라이딩하며 글러브를 내밀었다. 하지만 타구는 글러브 옆을 스치며 빠지고 말았다. 공식 기록은 3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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