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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감히 내 공을 잡아?'
NC는 곧바로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며 대거 8득점에 성공해 8-1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초 NC의 1사 1루 찬스, 타석에 나선 박건우가 김명신의 공을 힘껏 잡아당겨 강한 타구를 날렸다.
2루수 이유찬이 1루 송구까지 이어갔지만 박건우는 1루 세이프. 중계를 하던 오재원 해설위원은 "절친인 두 선수가 며칠 동안 이야기를 안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진 2사 1루 상황, 후속 타자 한석현이 날린 타구가 또다시 허경민을 향해 높이 떠올랐다.
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할 허경민이 아니었다. 허경민은 여유 있는 스텝으로 타구를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문제의 장면은 이때 나왔다. 절친의 연이은 호수비를 지켜본 박건우의 잔뜩 성이 난 뒷모습이 포착됐다.
박건우는 덕아웃으로 향하던 허경민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고 곧바로 손을 뻗어 '등짝 스매싱'을 선사했다.
운명의 장난같았다. 한 팀에서 동고동락하며 울고 웃었던 절친의 타구를 잡아낼 수밖에 없었던 허경민은 박건우의 애교 섞인 응징을 예감한 듯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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