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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감독의 옹졸한 보복인 것일까.
이날 마몰 감독은 주전 중견수인 오닐을 선발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전날 오닐이 홈에서 아웃된데 대한 의견차가 감정싸움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경기 후 마몰 감독은 "우리 팀에는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 많다. 거기서 베이스를 그렇게 도는 것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뜻이다.
마몰 감독은 '오닐이 3루에서 멈췄어야 했나"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그건 주자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3루코치를 왜 거기 세워 두겠나. 멈추라는 사인이 날 때까지는 100% 전력으로 뛰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오닐의 생각은 달랐다.
오닐은 "감독님이 내 주루에 대해 꽤 단호하게 말씀하셨고,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신다. 난 매일 여기에 나와서 162경기를 위해 내 희생을 감수하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두 당사자간 갈등은 격화됐다. ESPN은 '오닐은 설렁설렁 뛰는 선수로 각인된 자신을 옹호하며 이 문제가 내부적으로 처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닐은 "난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올랐고 열심히 뛰었다. 산만하게 보이는 건 그냥 내 캐릭터"라며 "이런 얘기는 내부적으로 다뤄졌어야 한다.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 생각에는 조금 다르게 처리되었어야 했다"며 마몰 감독의 공개적 비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마몰 감독은 "우리에 맞는 플레이가 있는 것이다. 그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함을 의미한다. 플레이가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고,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클럽하우스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나는 경쟁을 선호한다"며 경고성 조치는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오닐은 "분명히 말하지만 천천히 달리지 않았다. 3루를 돌 때 최대한 시간을 아꼈다. 리플레이프를 보고 시간을 재봤는데, 약 6.5초 만에 홈에 도착했다"면서 "빅리거들의 평균 속도를 내가 알 필요가 없고 그 기준이 뭔지도 중요하지 않다. 내 속도는 그렇다. 다시 말하지만, 송구가 엄청나게 좋았다"며 다시 항변했다.
오닐은 이날 경기에서 8회 대타로 출전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