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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7일 18번째 공…최강 선발 조각 하나가 완성됐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4-06 01:21 | 최종수정 2023-04-06 09:15


2022년 11월7일 18번째 공…최강 선발 조각 하나가 완성됐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최원태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5/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공 하나 때문에 팀이 졌는데…."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0에게 지난해 11월 7일은 짙은 아쉬움의 한 장면이었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은 4-2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이했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로 최원태를 올렸다. 최원태는 선발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포스트시즌 대비로 후반기 구원투수로 준비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필승조 역할을 잘 수행한 최원태는 지친 김재웅을 대신해 뒷문 단속에 나섰다. 앞선 4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다시 한 번 '수호신'으로 나섰지만, 새드엔딩이 됐다. 선두타자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최주환과 10구의 승부를 펼친 끝에 안타를 맞았다.

SSG 김강민을 대타로 냈고, 최원태는 2S를 잡았다. 그러나 3구 째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게 형성됐고, 김강민은 이를 놓치지 잡아 당겼다. 타구는 그대로 홈런. 최원태는 마운드에서 고개를 떨궜다.

키움은 2승3패로 끌려갔고, 6차전을 내주면서 결국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쳐야했다.


올 시즌 최원태는 다시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로 이어지는 3선발까지는 걱정이 필요없었다.

남은 건 4선발 최원태와 5선발 장재영.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토종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원태의 모습이 다시 나왔다.

최원태는 최고 시속 151㎞의 속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이형종의 몸을 날리는 수비를 비롯해 포수 이지영의 두 차례 저지 등 수비 도움이 있었지만, 4회 딘 오스틴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1실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2022년 11월7일 18번째 공…최강 선발 조각 하나가 완성됐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최원태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5/
6회까지 던진 공은 총 104개. 최원태는 "6회 올라갈 때 투수구가 80개더라. 6회까지는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구수가 많아져 100개가 넘었다. 빨리 승부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그동안 최원태에게는 긴 이닝 소화가 물음표였다. 그런 최원태에게 지난해 포스트시즌 불펜 경험은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을 더 심어줬다. 최원태는 "작년에 플레이오프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공 하나 때문에 팀이 졌다. 그걸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라며 "6회 때 주자를 내보내고 내려오면 뒤에 불펜 투수들이 부담이 많이 된다. 투구수가 많아지더라도 내가 해결하자고 생각했다. 그게 터닝 포인트가 돼서 밸런스가 좋아진 거 같다. 유지를 잘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원태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실전 위주로 진행된 대만에서 보냈다. 최원태는 "대만에서 롱토스도 많이 하고 또 많은 경기 나가면서 커브도 많이 던졌다. 어디에 던지면 스윙이 나오는지 잘 알게 됐다. 구종이 하나 더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쉼없이 달려오면서 체력 관리도 중요해졌다. 최원태는 일단 지금의 기세를 잇겠다고 강조했다. 최원태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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