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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암흑기가 더욱 깊은 곳으로 빠져들고 있다. 팬들은 떠나가고, 탈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같은날 열린 트리플A 경기 중 11개의 팀이 관중 숫자에서 오클랜드를 이겼다. 또, 오클랜드 경기보다 2배 이상 많은 관중이 모인 트리플A 팀은 4개나 됐다"고 아픈 곳을 지적했다.
오클랜드팬들은 지금을 '암흑기'라고 부른다. 2020년 지구 우승 이후, 오클랜드는 다시 리빌딩에 돌입했다. 문제는 뚝 떨어진 관중 숫자다. 지난해 오클랜드 홈 구장을 찾은 관중 숫자는 MLB 30개 구단 중 압도적 꼴찌. 한 시즌 총 관중이 76만1503명이다. 경기당 1만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관중 1위팀인 LA 다저스는 총 관중 357만6599명, 경기당 평균 4만7000명이 넘는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역대 최악의 흥행 성적이었다.
모든 상황이 좋지 않다. 오클랜드의 홈 구장이 위치한 콜리세움은 우범 지역 한 가운데에 있다. 건장한 체구의 성인 남성도 밤에는 주변을 다니기가 힘들 정도다. 주위 환경이 워낙 삭막하고 열악한데 범죄 위험까지 있어서 관중들이 쉽게 찾기가 힘들다. 원정 관중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오클랜드의 최근 팀 성적이 바닥인데다, 리빌딩을 위해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팬들의 관심은 더더욱 떨어졌다.
오클랜드 구단주 존 피셔는 몇년 전부터 연고지 이전까지 물색해왔다. 최근에는 MLB 사무국이 오클랜드의 라스베이거스 이전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절박해진 오클랜드시가 적극적으로 붙잡으면서 일단 연고지 이전 이야기가 다시 쏙 들어갔다. 다만, 홈 구장 주위 환경 개선과 신 구장 건설 등 대안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구단 고위층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