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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수비수' 배지환 더욱 소중해졌다, PIT 주전 SS 발목 부상 장기결장 불가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4-10 13:35 | 최종수정 2023-04-10 13:37


'만능 수비수' 배지환 더욱 소중해졌다, PIT 주전 SS 발목 부상 장…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10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교체 출전해 9회 2루 수비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에게 주전을 굳힐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가 발목을 다쳐 장기간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크루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왼쪽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정확한 정밀 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재활 기간을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2개월 이상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가 부상을 입은 것은 6회말이다.

선두타자로 나선 크루즈는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우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부상은 다음 타자 키브라이언 헤이예스의 땅볼 때 발생했다.

헤이예스가 친 타구가 3루쪽으로 원바운드로 튀자 3루수 요안 몬카다가 잡아 홈으로 던졌다. 이때 크루즈는 홈으로 전력질주해 슬라이딩을 했지만, 포수 세비 자발라의 태그에 아웃됐다. 타이밍으로 봤을 때 도저히 세이프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크루즈는 슬라이딩을 하자마자 자발라와 부딪혀 왼 발목이 그라운드에 접질리면서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 드러누웠다. 이때 피츠버그 지명타자 카를로스 산타나가 태그를 한 포수 자발라에게 따지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폭행이 오가는 몸싸움은 없었다.

크루즈는 피츠버그에서 적극적인 플레이와 강한 승부근성이 돋보이는 선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크루즈는 2021년 데뷔해 지난해 87경기를 뛰었고, 올시즌 주전 유격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았다.


6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 야수 앤드류 맥커친은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빨리 회복돼 돌아오기를 바란다. 정말 우리에게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크루즈가 빠지면서 2루를 보던 로돌포 카스트로가 유격수로 이동하고, 이날 선발서 제외된 배지환이 대신 2루수로 들어갔다.

MLB.com은 '크루즈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유격수는 당분간 카스트로가 주로 볼 것이다. 카스트로는 작년 빅리그에서 155이닝,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426이닝을 유격수로 뛰었다'며 '마이너에서 726이닝 동안 유격수 수비를 본 배지환도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계속 해나가야 한다. 대신 누군가 여기 올라오면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올해 최근 몇 년이 다른 것은 뎁스라고 생각한다. 오닐을 잃은 것은 큰 손실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쌓은 뎁스로 이전보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지환은 올시즌 팀이 치른 9경기 중 8경기에 출전했다. 그 가운데 2루수로 4경기, 중견수 3경기에 각각 선발출전했다. 교체 출전은 이날이 처음이다. 오닐이 빠짐으로써 이제는 내야수로 더욱 많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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