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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에게 주전을 굳힐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가 부상을 입은 것은 6회말이다.
선두타자로 나선 크루즈는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우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부상은 다음 타자 키브라이언 헤이예스의 땅볼 때 발생했다.
그런데 크루즈는 슬라이딩을 하자마자 자발라와 부딪혀 왼 발목이 그라운드에 접질리면서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 드러누웠다. 이때 피츠버그 지명타자 카를로스 산타나가 태그를 한 포수 자발라에게 따지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폭행이 오가는 몸싸움은 없었다.
크루즈는 피츠버그에서 적극적인 플레이와 강한 승부근성이 돋보이는 선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크루즈는 2021년 데뷔해 지난해 87경기를 뛰었고, 올시즌 주전 유격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았다.
6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 야수 앤드류 맥커친은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빨리 회복돼 돌아오기를 바란다. 정말 우리에게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크루즈가 빠지면서 2루를 보던 로돌포 카스트로가 유격수로 이동하고, 이날 선발서 제외된 배지환이 대신 2루수로 들어갔다.
MLB.com은 '크루즈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유격수는 당분간 카스트로가 주로 볼 것이다. 카스트로는 작년 빅리그에서 155이닝,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426이닝을 유격수로 뛰었다'며 '마이너에서 726이닝 동안 유격수 수비를 본 배지환도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계속 해나가야 한다. 대신 누군가 여기 올라오면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올해 최근 몇 년이 다른 것은 뎁스라고 생각한다. 오닐을 잃은 것은 큰 손실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쌓은 뎁스로 이전보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지환은 올시즌 팀이 치른 9경기 중 8경기에 출전했다. 그 가운데 2루수로 4경기, 중견수 3경기에 각각 선발출전했다. 교체 출전은 이날이 처음이다. 오닐이 빠짐으로써 이제는 내야수로 더욱 많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