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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승하려면 승부처에서의 작은 실수 하나하나를 줄여야한다. 나는 그 1경기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휘봉을 잡은 뒤의 존재감은 다르다. 그가 이끄는 팀은 언제나 가을야구 단골이자 우승후보다. 넥센과 SK 와이번스, 지금의 LG 트윈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승' 경력만큼은 아직 없다.
올해 LG는 자타공인 올해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염 감독의 화려한 작전야구가 더해졌다. 방송사 카메라가 쉴새없이 그를 쫓는 이유다.
염 감독이 화를 낸 이유는 벤치와 선수간의 소통 실수였다. 8회말 2사 2,3루에서 상대의 2루 견제를 유도한 뒤 3루주자가 홈스틸하는 전략을 썼지만 3루주자의 스타트가 늦어 실패했다. 연장 10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홍창기의 희생번트 때, 이어진 1사 1,3루에서 김현수의 땅볼 때 박해민의 홈아웃 상황에 역정을 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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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홍창기의 희생번트 때도 번트에 앞서 약속된 플레이가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고, 홍창기가 번트를 댄 것이다. 염 감독이 '코치진과의 소통 실수'를 강조한 이유다.
염 감독이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13년은 치열한 상위권 다툼이 펼쳐졌다. 그가 이끄는 넥센은 단 1경기 차이로 LG에 밀려 3위가 됐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승을 먼저 하고도 리버스 스윕을 당하는 아픔이 뒤따랐다. 이듬해에는 더했다. 단 0.5경기 차이로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정규시즌 우승을 놓쳤다.
스스로 언급한 2019년은 KBO리그의 첫 타이브레이크 사례였다. SK는 시즌 내내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8월말부터 팀이 조금씩 흔들렸고, 결국 한때 9경기 차이로 앞섰던 두산에 마지막 추격을 허용해 88승 동률이 되면서 허무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내줬다. 그 허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키움에 3연패, 조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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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이 '1승의 소중함'을 목청껏 부르짖는 이유다. 그는 "단 1경기가 나중에 순위를 가른다. 승부처에서의 작은 실수 하나하나를 줄여야 순위를 가르는 1경기를 잡을 수 있다. 그때 그냥 넘어갔기 때문에 분위기가 떨어지면서 실패를 경험한 것"이라고 돌아봤다.
"LG도 작년에 1승의 소중함을 경험했다. 우승이 하고 싶다면, '아쉬움'의 횟수를 줄여야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