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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고 있는 두 명의 'JI'가 메이저리그 새역사를 썼다.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지만(32)이 스타트를 끊었다. 1회 첫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를 상대로 2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한 뒤 2-2로 맞선 6회에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풀카운트에서 몸쪽 높은 공이 들어오자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전날(11일)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 최지만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한 팀에서 동반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현지 언론도 이들의 활약에 주목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배지환과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 동료로 기록됐다'고 조명했다. 피츠버그 구단 공식 SNS도 이들이 나란히 찍힌 사진을 게시하며 기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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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했던 홈런 만큼이나 세리머니 또한 화제가 됐다. 최지만은 올 시즌 피츠버그 선수들이 홈런을 치면 더그아웃에서 하는 '칼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배지환은 헬멧을 농구공처럼 잡고 팀 동료 사이로 뛰어드는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배지환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꿈을 꾸는 거 같다. 앞 타석에서 못 쳐서 내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 선배님을 보고 자랐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뛸 당시) 앤드류 매커천도 함께 뛰었는데, 당시 매커천이 홈런을 치고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내가 그걸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오늘 해냈다"며 활짝 웃었다. 공교롭게도 배지환의 홈런 때 1루에 있던 선수가 매커천이었다.
최지만은 특유의 농담으로 배지환의 홈런을 축하했다. 최지만은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배지환이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았다"며 "농담이다. 배지환이 끝내기 홈런을 쳐 기분 좋다. 배지환이 팀을 위해서 이런 역할을 해줄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최지만과 배지환의 동반 활약에 피츠버그는 7대4로 승리하면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