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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너무 빨리 끌어올린 타격 사이클어었다.
중심타선과 톱타자를 오가던 타순이 아래로 조정됐다. 하지만 타격감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12일 대구 SSG전을 마친 뒤 타율이 1할 아래(0.087)로 떨어지며 결국 13일 SSG전에 앞서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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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1일 대구 SSG전에 안타와 볼넷을 고르며 살아나는 듯 했다.
벤치 기대감이 살아났다. 12일 SSG전에 최근 부진했던 오재일 대신 5번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다시 중심에 배치됐던 이날이 화근이 됐다.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한울은 첫 타석 부터 꼬였다. 3-유 간 내야안타성 타구가 박성한의 슈퍼 호수비에 걸렸다. 역모션 캐치 후 점프 스로우에 당했다. 강한울의 발을 감안하면 아쉬운 순간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타석은 0-1 리드를 빼앗긴 직후인 4회말이었다. 1,3회 찬스를 모두 무산시킨 삼성은 4회 황금 찬스를 잡았다. 선두 이원석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강한울이 타석에 섰다. 초구, 2구 볼을 골라내 2B0S. 3구째 143㎞ 직구를 힘껏 때렸다. 하지만 결과는 좌익수 플라이. 진루타가 되지 못한 최악의 결과였다. 진루타를 만들지 못한 대가는 컸다. 후속 타자 김동엽의 병살타로 찬스 무산.
강한울을 6회 삼진으로 물러난 뒤 마지막 타석에 대타 이재현으로 교체됐다. 3타수 무안타.
벤치는 이날 경기를 보고 2군 행을 결정했다. 잠시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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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박진만 감독대행 부임시기와 겹치면서 '박진만의 남자'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감독 시절 '네가 가는 야구 방향이 홈런을 칠 게 아니라면 상대 투수 투구 수를 늘리면서 간결하게 치는 게 앞으로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멘토링을 했다. 자신도 그걸 느꼈는지 간결한 스윙을 하더라. 그러면서 오히려 타구 스피드가 늘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겨우내 잘 만들어뒀던 컴팩트한 스윙이 자신도 모르게 커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 그 간결한 밸런스를 되찾아 빠른 시일 내에 1군으로 돌아와야 한다. 강한울의 장점은 멀리 보내는 것이 아닌 컴팩트한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