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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통산 160승 도전이 또 한번 무산됐다. 상대 투수의 인생투에 가로막혔다.
3연패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한 소속팀, 3연승으로 기세를 탄 상대팀의 상황을 감안하면 한층 강렬했다. 원숙미와 책임감이 어우러진 멋진 호투였다.
야구는 점수가 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스포츠다. 운도 따라줘야한다. 올시즌 양현종이 등판한 3경기가 그랬다.
때문에 지난 11일 한화전이 양현종의 시즌 첫 등판이 됐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홈런 포함 7피안타 1사사구 3실점 5K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QS+)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3-2로 앞선 7회초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한화 선발 남지민의 5이닝 무실점 호투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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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를 삼자범퇴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2회 이지영에게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흔들림은 크지 않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휘집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지만, 이후 김태진 이용규 이형종을 잡아내며 후속타를 잘 끊었다.
4, 5회에는 1루수 황대인의 멋진 다이빙 캐치 덕을 봤다. 5회까지도 이렇다할 위기 없이 비교적 깔끔했다.
6회말이 최대 위기였다. 첫 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용규의 통산 1000호 4사구(역대 11번째)였다. 다음 타자 이형종은 희생번트. 양현종은 이정후 상대로 고의4구를 택하며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 임병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7회에는 2사 후 김휘집에게 좌중간 펜스 직격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태진을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종의 7이닝 무실점 투구는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전(8이닝 무실점) 이후 910일만이었다. 문제는 KIA 타선 또한 키움 최원태에게 꽁꽁 묶였다는 것. 최원태는 KIA를 상대로 8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5K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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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통산 159승으로 KBO 통산 다승 3위에 올라있다. 그보다 위는 송진우(210승)와 정민철(161승) 2명 뿐이다. 송진우는 멀지만, 정민철은 올시즌 안에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야구는 투수 혼자 잘 던져선 최대 무승부가 한계다. 타선의 도움이 필요하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