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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6연승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SSG 랜더스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그러나 투수전 끝에 불펜이 무너졌다. 볼넷이 결국 화근이 되어 10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고 패하는 허무한 결과만 있었다. 김원형 감독도 "다들 잘 막았는데 아쉽게 졌다. 항상 볼넷이 그렇다. 순간의 압박감 같은게 있었던 것 같다. 또 상대가 강하기도 했다. 구창모가 가장 좋았을 때의 구위와 제구를 보여줬다"며 NC의 저력을 인정했다.
16일 경기에서는 SSG가 먼저 자멸했다. 투수들은 10개의 볼넷을 남발했고, 야수들은 3개의 수비 실책으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2회초 6실점으로 흐름을 먼저 빼앗긴 것도 맞지만, 그 과정에서 아쉬운 수비 실책이 하나 나왔다. 4실점 후 계속된 주자 1,2루 위기에서 박석민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최주환이 다급하게 처리하려다 1루 악송구가 되는 장면이 나왔다. 박석민의 주력이 느린 편이지만, 타구 속도도 느려 서두르다가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그사이에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만약 박석민을 잡았다면 4실점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지만, 6실점으로 늘어나고 위기는 더해졌다.
투수들은 1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소요 시간도 늘어났다. 7회를 마쳤을 때, 이미 경기 시간은 3시간 30분을 향해가고 있는 상태였다. SSG는 6실점 이후 4득점을 하며 따라붙었다가 경기 중반 불펜의 자멸로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아쉬운 2연패다. 연승 가도를 달릴 때와는 또 다른, 현재의 전반적인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SSG는 이번주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상대들을 연달아 만난다. 분위기 전환이 먼저 필요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