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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미국에선 다들 스위퍼에 빠져있다. 한국에선 글쎄…"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도 올시즌부터 구종 분류에 '스위퍼'를 추가했다.
안우진에게 '스위퍼'를 알려준 사람은 팀동료 에릭 요키시다. 올해로 5년째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장수 외인이다.
"일반적인 슬라이더는 옆으로 휘는 폭이 작고 조금 떨어진다. 스위퍼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멀리 달아난다. 투구 데이터를 보면 확실한 차이가 드러난다. 무엇보다 커브나 슬라이더는 중지, 스위퍼는 검지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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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시가 스위퍼를 실전에서 던진 건 지난해 2번, 딱 5구다. 이후로는 던지지 않고 있다. 그는 "당시 파울과 땅볼이 나왔다"면서도 "난 구속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쓰기가 어렵다. 좀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겐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또 시즌 전부터 연습한게 아니라 시즌 중반에 가볍게 연습해본 공이라서 완전히 손에 익지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스위퍼를 던지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요키시는 "팔꿈치에 조금 무리가 간다는 느낌이라 던지고 싶은 욕심은 없다. 스위퍼가 좋은 구종이긴 하지만, 아직 슬라이더도 구종 가치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한국의 리그 차이도 있다. 미국야구는 이른바 '구속 혁명'과 '발사각 혁명'을 모두 겪었다. 투수들은 점점 더 빠른 공에, 타자들은 어퍼스윙에 초점을 맞춘다. 요키시는 "미국 타자들은 앞에서 세게 치려고 한다. 반면에 한국은 짧게 잡고 커트 느낌으로 치는 선수들이 많아 미국만큼 효과적이진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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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상 우려는 전했다고. 홍 감독은 "안우진이 작년에 포크볼을 던진 적이 있다. 구속 면에서 타자 눈을 현혹시키는데는 수월하지만, 부상 위험이 높고 구속 저하가 우려된다는 얘기를 듣고 그 얘기는 했다"면서 "이후에 안우진이 포크볼을 던지지 않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스위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