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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쁨과 안도, 아쉬움이 교차하는 장면. 미소는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3회말을 마친 뒤 이의리는 두 손을 흔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의리는 경기 후 "스스로 '다행이다'라는 생각 뿐이었다. 간절함이 커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의리는 데뷔 때부터 무사 만루 상황에서 피안타율이 낮은 선수로 유명하다. "만루 상황에선 많이 간절해지고 집중력도 많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밝힌 이의리는 "그래서 선배들이 '평상시에도 무사 만루라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한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무사 만루 이후 4구 안에 타자와의 승부를 끝낸 부분을 두고는 "이전엔 어렵게 가다 위기를 맞곤 했는데, 오늘은 초반 스트라이크 제구나 카운트 싸움, 변화구 구사가 잘 된 것 같다"고 평했다. 두 번째 삼진 상황에서 전준우를 헛스윙으로 돌려 세운 직구가 153㎞가 찍힌 것을 두고는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의리는 "선발 등판을 하는 날엔 아드레날린 탓에 잠을 청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 같은 (승리한) 날엔 피곤해질 때까지 잠을 잘 못 잔다"며 "이런 좋은 결과 속에 (호투와 승리로) 잠을 못 이루는 날이 온다면 그건 환영한다"고 웃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