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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연승이 끝날거라 예상했다. 삼성 팬들 조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았다.
하지만 삼성은 미리 포기하지 않았다. 캡틴 오재일을 필두로 열심히 뛰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단합된 힘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요소 요소에서 제 역할을 해주며 귀중한 승리에 자신의 지분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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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야수들의 알토란 활약도 돋보였다.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마스크를 쓴 이병헌은 이재희를 차분하게 이끌며 승리에 숨은 공로자가 됐다.
교체출전한 김성윤은 2타수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8회 5-4 역전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는 의식적으로 만들어낸 가치 있는 타점이었다. 12회 3루쪽 강습 내야안타도 2점 차로 벌리는 가장 필요한 순간 나온 한방이었다.
역시 교체 출전한 공민규도 2타수2안타 1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주형도 12회 천금같은 징검다리 안타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김호재는 3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안정된 수비와 함께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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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빠지다보니 위기가 닥쳤다"고 경계하면서도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그만큼의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 저와 스태프의 역할"이라며 최선을 다짐했다.
화려하지 않은 소금 같은 선수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얻어낸 소중한 승리였다. 이 대신 잇몸으로 활짝 웃은 날. 지속되면 파란의 중심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