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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를 한몸에 받고 출발했다. 하지만 첫 걸음은 눈물이다.
김대유는 KBO리그에서 드문 좌완 사이드암. 좌타자 몸쪽에서 큰 각도로 휘어져 들어오는 공은 여전히 공포의 대상. 실제 김대유가 구사하는 각도 큰 변화구에 좌타자들이 움찔하는 모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다. 김대유가 좌타자 15명을 상대하며 기록한 피안타율은 1할8푼2리(우타자 5명, 2할5푼)이지만,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고, 4사구도 4개(우타자 1개)로 많았다. 좌타자 피OPS(출루율+장타율)가 1.127(우타자 피OPS 0.650)에 달한다.
KIA 김종국 감독은 18일 롯데전 이후 김대유의 투구를 두고 "공 한 개 차이로 빠지는 부분이 많았다"며 "스트라이크존을 좀 더 디테일하게 공략하고 제구도 정교하게 가져간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FA 박동원의 LG행 이후 보상선수 선택에 골몰하던 KIA가 김대유를 지목했을 때 '최고의 선택'이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KIA로 온 김대유에겐 실력을 인정 받은 장면이지만, 그만큼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시즌. 김대유가 초반 불안한 행보에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한다면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남아 있다.
김대유는 2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이 2-4로 뒤진 7회말 1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병살타를 유도,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팀의 9회말 끝내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어쩌면 반등은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