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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캡틴 오재일(37)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시즌 두번째다.
전날 22일 광주 KIA전 3타수무안타 2삼진 여파가 컸다. 변화구에 타이밍 싸움이 되지 않는다.
KIA 양현종을 맞아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오재일은 0-5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 양현종의 변화구 3개에 잇달아 헛스윙을 하고 물러났다. 슬라이더에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
1-5로 뒤지던 6회초 무사 만루에서전상현의 볼 2개를 잘 골라냈다. 2B0S 타자의 카운트. 하지만 오재일은 슬라이더 3개에 3연속 헛스윙을 한 뒤 물러났다. 변화구에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간파한 KIA 배터리는 적극적인 변화구 승부로 오재일을 돌려세웠다.
무사 만루에서의 첫 타자. 가장 믿는 베테랑 거포가 힘 없이 물러나자 후속 젊은 타자 이재현 공민규가 부담을 가졌다. 두 선수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빅찬스가 단 1득점도 없이 K-K-K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결국 오재일은 8회 1사 후 네번째 타석에 앞서 대타 송준석으로 교체됐다. 3타수무안타. 2개의 삼진. 18경기 타율은 1할8푼8리로 떨어졌다. 1홈런, 9타점에 장타율 2할8푼1리, 출루율은 2할7푼8리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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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스타터' 오재일의 4월 악몽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매년 반복돼 온 일이다.
2021년 4월 4경기 14타수3안타(0.214), 홈런과 타점은 없었다. 2022년 4월도 20경기 73타수16안타(0.219), 2홈런, 13타점이었다.
상병동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 호세 피렐라도 작년 같지 않은 상황이라 해결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이 더 크다. 가뜩이나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 부담이 완벽한 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악순환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전날인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두번째 경기에 앞서 "오재일 선수는 늘 슬로우스타터라 보면 된다. 한참 안 좋다가 좋아지고 또 안 좋고, 좋아진 상태를 계속 이어가지 못하더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빠른 반등을 기원했다. 이어 "좀 더 더워져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중간에 한방씩 해주니까"라며 위안을 삼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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