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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잠수함 레전드 앞에서 펼쳐진 대결. 타자들의 방망이는 싸늘하게 식었다.
이 감독은 KBO를 대표하는 잠수함 레전드. 통산 152승을 거두면서 언더핸드 투수 최다승리의 보유자다. 이 감독은 두산에서 퓨처스 감독 및 투수 코치를 하면서 최원준을 지도했고, 2019년부터는 KT 감독으로 와서 고영표와 한솥밥을 먹었다.
스승이자 모교 대선배 앞에서 두 투수의 호투가 이어졌다. 최원준은 6이닝 동안 6안타 사4구 2개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고영표는 7이닝 동안 7안타 무사4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점수를 줬지만, 최원준은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다했다. 총 투구수는 92개. 최고 140km의 직구와 더불어 슬라이더(24개), 커브(17개), 체인지업(8개)을 섞었다.
고영표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버텼지만, 7회 수비 실책에 아쉬움을 삼켰다. 김재환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에 이어 호세 로하스 타석에서 2루수 땅볼이 나왔다. 병살타 코스였지만,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은 뒤 타자 주자를 잡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이 나와 결국 2루에 있던 김재환이 홈까지 들어왔다.
고영표는 95개의 공을 던졌다. 체인지업(43개)과 싱커(42개), 슬라이더(9개), 커브(1개)를 섞어 두산 타선을 묶었다.
두 투수 이날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팀 또한 웃지 못했다. 선발 투수 실점 이후 양 팀 타선이 모두 침묵했고, 결국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두산의 시즌 첫 무승부. KT는 두 번째 무승부 경기였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