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구에서 빅매치가 열린다.
두산 사령탑 부임 후 첫 대구 방문. 양 팀 야구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취재 열기도 뜨겁다.
1976년생 동갑내기인 두산 이승엽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은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다.
소속팀 상황상 얄궂을 때 만났다.
홈팀 삼성은 광주 원정길에서 생각지도 못한 싹쓸이를 당하며 최근 4연패 속에 9위로 추락했다.
반면, 두산은 난적 KT와의 주말 잠실 3연전을 2승1무로 마치며 최근 3연승으로 3위에 올라있다.
|
삼성은 친구 라이벌전, 이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 무조건 두산을 희생양으로 삼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LG→한화와 연속 루징시리즈로 심기가 불편했던 두산은 KT를 만나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은 불 붙인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중요한 시리즈다.
두 사령탑은 한달 전인 지난달 25,26일 잠실에서 열린 시범경기 때 첫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크게 감흥은 없다. 삼성은 상대 팀 가운데 하나다. 우리 두산 베어스가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길지 그것만 고민해야지, 현역 때 소속팀을 만난다고 신경을 쓰진 않는다"고 말했다.
23일 KT전을 앞두고는 "두산을 상대하는 다른 9개 구단을 같은 시각으로 봐야겠지만, 현역 시절을 함께 보낸 삼성과의 대구 경기는 특별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고 속내를 살짝 비추면서도 "그래도 경기가 시작되면 지금 입은 유니폼에 따라 두산 승리만 생각할 것"이라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나보다 선수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 감독은 "관심이 흥행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과연 첫 맞대결에서는 누가 먼저 웃을까. 시범경기 때는 삼성이 2경기 모두 승리했다. 현 위치는 정반대지만 예측은 결코 쉽지 않다. 라이벌전 특유의 분위기가 다양한 변수를 동반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