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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는 강팀들이 몰려 있어 '죽음의 조'로 불린다.
5연승을 달린 탬파베이가 19승3패로 1위, 6연승의 돌풍을 몰고 온 볼티모어가 14승7패로 2위다. 양키스와 토론토가 나란히 13승9패로 공동 3위. 보스턴이 12승11패로 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이들 5팀의 합계 승률은 0.645(71승39패)다. 양 리그 6개 지구 중 독보적인 성적이다. 웬만한 지구 1위팀의 승률이다.
보스턴은 공동 3위 토론토, 양키스에 1.5경기차로 뒤져 있다. 득실점차가 +11인데도 지구 꼴찌라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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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밀워키와의 원정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보스턴은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11~14일 탬파베이 원정에서 4연패를 당한 것이 아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날 밀워키전에서는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가 입단 후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6타점을 몰아쳤다.
4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요시다는 1회초 1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제 타점을 올렸다. 3회와 5회 범타로 물러난 요시다의 방망이가 폭발한 것은 8회다.
선두 저스틴 터너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든 보스턴은 곧바로 요시다의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요시다는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 맷 부시의 4구째 76마일 몸쪽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어 8-4로 앞선 같은 이닝 2사 만루서 우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며 12-4로 점수차를 벌렸다. 투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상대 우완투수 하비 구에라의 4구째 몸쪽 84마일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외야석으로 넘겨버렸다. 비거리 407피트다. 시즌 3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첫 만루홈런이다. 4타수 2안타 6타점 2득점.
이날까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요시다는 시즌 타율을 0.231(65타수 15안타)로 높였고, 3홈런, 15타점, OPS 0.729를 마크했다. 이제는 제법 보스턴 4번타자다운 숫자가 나오고 있다.
보스턴 타자가 한 이닝 2홈런을 기록한 것은 2008년 8월 데이비드 오티스 이후 15년 만이다. 신인이 한 이닝 2홈런을 날린 것은 역대 4번째이고, 1962년 뉴욕 양키스 조 페피톤 이후 61년 만이다.
보스턴은 시즌 초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애덤 듀발이 손목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기다렸던 요시다의 방망이가 드디어 활짝 터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