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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미 100만달러를 날렸는데, 90만달러 외국인 선수를 또 내치기는 쉽지 않은 현실.
마음 같아서는 스미스에 이어 오그레디도 퇴출을 하고 새로운 선수로 데려오고 싶은 게 한화의 마음일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포기할 때가 아니다. 외국인 선수 진용만 잘 갖춰지면 한화도 충분히 중위권 싸움을 해볼 수 있는 경기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다.
오그레디가 2군에 가며 그도 교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한화가 아무리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고 해도,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몸값 비싼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보장 계약으로 KBO리그에 들어온다. 공 60개 던진 스미스는 인센티브 20만달러를 제외하더라도 80만달러 가량을 챙겨갔을 것이다. 그에게 들어간 돈이 벌써 10억원이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또 90만달러(약 12억원) 몸값의 오그레디를 내치고, 다른 선수를 데려오는 건 KBO 구단 현실에서 어려운 일이다. 오그레디도 인센티브 20만달러를 빼면 연봉이 70만달러(약 9억3000만원)나 된다. 스미스는 부상이라는 핑계라도 있었지만, 오그레디는 아픈 것도 아니다.
투수는 데려올 수 있는 자원들이 눈에 띄기라도 하지만, 타자 영입은 난이도가 더 높다. 때문에 어설프게 교체했다 이도저도 아닌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 차라리 오그레디에게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을 할 시간을 주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을지 모른다. 물론, 2군 경기에서 그가 얼마나 성실히 한국 야구 공부를 할 것이며 거기서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해도 1군에서 다시 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