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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승엽 vs 박진만' 더비, 첫판. 박진만 감독이 먼저 웃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팀이 연패를 하고 있어서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선수들이 부상이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며 연패 탈출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그 바람을 선수들이 읽었다.
구자욱은 "이승엽 감독님은 저의 영웅이시지만, 승리는 박진만 감독님께 바치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결승 홈런으로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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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은 선발 6이닝 5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105구 호투로 팀의 4연패를 끊고 시즌 2승째(2패)를 거뒀다. 최고 구속 151㎞, 커트, 체인지업, 투심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의 예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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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까지 알칸타라에게 무안타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구자욱이 3B1S의 타자 카운트에서 알칸타라의 149㎞ 빠른 공을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0의 침묵을 깨는 비거리 120m의 큼직한 시즌 2호 솔로포.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구자욱은 이승엽 감독이 서있는 1루측 벤치 쪽으로 멋진 배트플립 후 그라운드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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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이승현, 오승환, 좌완 이승현으로 이어진 삼성 불펜진은 7회부터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8회 2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은 첫 마무리 등판이던 지난 21일 KIA전 블론세이브 악몽을 이겨내고 4타자를 잡아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삼성 중견수 김성윤은 1-0으로 앞선 9회초 선두 양의지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온 몸을 던져 잡아내는 슈퍼캐치로 승리를 지켰다. 양의지의 얼굴을 찡그리게 한 놀라운 수비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