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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장]"올해가 마지막? NO." 롯데 1번 타자로 거듭난 30세 안권수, 올해 우승까지 가능하다는데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4-26 00:06 | 최종수정 2023-04-26 13:15


[부산현장]"올해가 마지막? NO." 롯데 1번 타자로 거듭난 30세 안…
4월 1일 두산과 잠실 개막전. 안권수가 4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부산현장]"올해가 마지막? NO." 롯데 1번 타자로 거듭난 30세 안…
25일 부산 사직야구장 인터뷰실에서 만난 안권수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민창기 기자

야구를 더이상 못하게 되는 줄 알았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30)는 지난해 말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됐다.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재일교포이기에 병역문제가 걸렸다. 서른 나이에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1년 밖에 못 뛸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만난 안권수는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뻤고, 고마웠다"고 했다.

두산에서 3년을 뛰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공수주에서 팀 공헌도가 높다.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71타수 23안타), 2홈런, 9득점, 9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팀 내 타율, 안타 1위다. 출루율 0.372, 장타율 0.466, 득점권 타율 4할5푼.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운 성적이다. 지난 2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선 프로 1~2호 홈런까지 때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안권수가 가세해 라인업이 다이내믹해 졌다. 수비와 리더십이 모두 좋다. 리드오프로서 출루를 잘 해주고 있고, 필요할 때 안타, 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그가 출루하면 다양한 작전을 펼 수 있다"고 칭찬했다.

두산에선 백업이었는데 롯데에선 주전이다. 새 팀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다. 그는 "거의 매일 경기에 출전하니 편하게 할 수 있다. 두산과 조금 다른 분위기다.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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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 LG전. 5회말 1사 1루에서 안권수가 2루 도루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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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 KIA전. 7회말 1사 만루에서 전준우의 외야 플라이 때 3루 주자 안권수가 홈을 파고들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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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 LG전 7회말, 안권수가 2루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부산현장]"올해가 마지막? NO." 롯데 1번 타자로 거듭난 30세 안…
1일 잠실 두산전. 9회초 1사 3루에서 1타점 동점 3루타를 치고 환호하는 안권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올시즌 1번 타순에서 74타석, 2번 타자로 4타석을 소화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1번이 가장 편하기는 한데 안 좋을 땐 2번이나 9번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외야 세 포지션이 모두 가능한데, 어느 자리에 가든 큰 차이를 못 느낀다고 했다. 감독은 수비를 칭찬하는데, 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KBO리그 4년 만에 때린 홈런 2개. 본인도 놀랐을 것이다. "그동안 힘이 부족해 멀리 친 타구라고 생각했는데 잡히더라. 그런데 최근 장타가 나와 조금 앞에서 걸리면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장타를 의식해 근육을 키우거나, 홈런을 염두에 둔 스윙을 한 건 아니다. 그는 타지 친화적인 구장인 창원 NC파크라서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다시 홈런을 볼 수 있을까. 그는 "잠실이나 사직에선 어려울 것 같고, 인천이나 대구라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다들 올해가 마지막 시즌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안권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야구를 잘 하면 다른 길이 열
[부산현장]"올해가 마지막? NO." 롯데 1번 타자로 거듭난 30세 안…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릴 수도 있다. 그는 KBO리그에서 계속 야구를 하고 싶어한다.

올해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던 롯데는 25일 현재 4위(10승8패)까지 올라갔다. 지난 주말 NC와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지난 주 6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

"개인 목표는 없다. 팀이 이겨야 개인 성적도 의미가 있다. 우리는 충분히 우승까지 할 수 있는 전력이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안권수는 '가을야구' 너머 우승을 이야기했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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