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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야구 경기에서 모두가 에이스가 되고 해결사가 될 수 없다. 1군과 2군으로 나뉘어지고 1군에서도 주전과 백업이 나뉜다. 실력과 팀 사정에 따라 자신의 역할이 나눠진다. 그리고 각각의 선수들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팀이 좋은 성적이 난다.
전문 대주자 요원으로 나서고 있는 신민재는 4-4 동점인 9회말 1사후 2번 문성주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LG 염경엽 감독은 아껴둔 대주자 신민재를 내보냈다. 3번 오지환 타석 때 도루 타이밍을 잡고 있던 신민재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SSG 투수 노경은이 주무기인 포크볼을 던질 때 2루로 달렸고, 포수 김민식이 원바운드로 잡은 공을 2루로 정확하게 던졌지만 세이프됐다. 비디오판독까지 갔지만 세이프 확정.
1사 2루가 되자 SSG 외야수들은 안타 때 홈 승부를 위해 전진 수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7구째 낮게 오는 포크볼을 가볍게 친 타구는 SSG 우익수 한유섬이 전력질주를 했지만 못미쳤다. 신민재가 홈을 밟으며 5대4 끝내기. LG는 이 승리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신민재는 올시즌 LG의 21경기 중 16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아직 한번도 타석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모두 7회 이후 대주자나 대수비로만 나갔고, 대주자로 나갈 경우 다음 수비 때 교체 되는 경우도 있어서 타격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5개의 도루를 기록해 문성주와 함께 도루 공동 4위에 올라있고, 득점도 6개를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단 한번의 기회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어렵지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신민재는 지난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2-0으로 앞선 8회초 볼넷을 고른 김현수의 대주자로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공이 뒤로 빠져 3루까지 간 뒤 문보경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LG는 안타 하나 없이 신민재의 발로 쐐기 득점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디테일 야구를 강조하는 염 감독에게 신민재는 꼭 필요한 인물이다. 그리고 25일 신민재의 도루로 LG는 다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