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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25일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한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
구단 전력분석팀이 기타로 표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직까지는 스위퍼의 분류표 자체가 없고, 기존 슬라이더와는 확실히 다른 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안우진이 최근 스위퍼를 연습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져서 스위퍼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안우진이 투심 그립을 잡고 오타니처럼 스위퍼를 던진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안우진은 슬라이더 그립을 잡고, 조금 다른 궤적으로 커브와 같은 움직임이 나오게끔 변종 구종을 구사했다. 굳이 따지자면 슬러브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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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움직임, 그립에 따라 슬러브, 스위퍼 등의 표현이 있지만, 만약 안우진만의 새로운 무기가 장착 된다면 그에 따른 구종 이름을 새로 지어주는 것 역시 충분히 해볼만 한 발상이다.
물론 그가 새 구종을 연습하고 있다는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 안우진은 지난해보다도 더 발전된 투구 내용을 올 시즌 보여주고 있다.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이 0.84에 불과하다.
또다른 투수 전문가인 상대팀 사령탑 이강철 KT 감독은 25일 안우진의 투구 내용을 복기하며 "작년까지는 흔들리는 이닝이나, 스트레이트 볼넷이 꼭 나왔었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없다. 제구가 훨씬 안정됐다. 정말 좋은 투수가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구종에 대한 연구 그리고 선수로써의 욕심까지. 안우진이 진짜 무서운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