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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높고 기동력 좋고, 찬스에 강하다. 여기에 외야 수비 공헌도까지 높다. 모든 감독들이 원하는 야수상이 아닐까. 요즘 롯데 자이언츠의 '테이블 세터', 안권수(30) 황성빈(26)이 딱 이 조건에 맞는다.
5회말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황성빈은 7회말 또 득점 상황에 등장했다. 무사 1,2루에서 진루타를 치지 못했지만, 내야 땅볼로 나가 2루를 훔쳤다. 빠른발로 상대 배터리를 긴장시켰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4번 렉스가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강한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1번-중견수로 나선 안권수는 두 차례 출루했다. 5회말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7회말엔 무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때려 찬스를 이었다. 리드오프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는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프로 1,2호 홈런까지 때렸다. 3회 2점 홈런이 팀 승리를 이끈 결승타였다.
안권수는 19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3할2㎕푼(75타수 24안타) 2홈런 9타점 9득점 4도루, 출루율 0.373을 기록중이다.
테이블 세터가 찬스를 만들고 해결까지 한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황성빈은 7할1푼4리(7타수 5안타), 안권수는 4할5푼(20타수 9안타)을 올렸다. 테이블 세터까지 중심타선 확장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안권수와 황성빈이 공격에서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타선의 집중력이 무섭다. 팀 타율이 2할6푼인데, 득점권 타율이 2할9푼7리다.
지난 7경기에서 6승(1패)을 올린 롯데는 3위까지 치고올라갔다. 1~2위 SSG 랜더스, LG 트윈스에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선두권 경쟁이 눈앞이다.
가파른 상승세의 맨 앞에 '예리한 창' 안권수 황성빈이 있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