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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불펜 난조로 다잡은 경기를 수차례 놓치더니, 추락의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해에 비해 분명히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은데도, 이기지를 못 한다. 팽팽한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기본기 부족을 의심하게 하는 실책이 자꾸 발목을 잡는다.
지난 해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4년 연속 꼴찌를 피하기 어렵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3년 계약 기간 내내 꼴찌를 하게 된다. 물론, KBO리그에선 이런 사례가 없었다. 국내 지도자라면 2년 연속 최하위를 하고 팀에 남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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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화야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0.180.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다. KBO리그 10개 팀 중 유일한 1할대 득점권 타율이다. 기회를 만드는데 점수로 연결하지 못한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부진했다고 해도 득점 생산능력이 너무 떨어진다.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데 1선발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는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2⅔이닝, 60구를 던지고 팀을 떠났다. 4번 타자로 기대했던 오그레디는 타격 꼴찌, 삼진 1위를 하다가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2년간 리빌딩을 공표하고 미래를 준비한 팀이다. 지난 오프시즌엔 외부 FA(자유계약선수) 3명을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베테랑들이 가세해 신구 밸런스를 맞췄다. 그런데도 경기를 하다보면 꼭 빈틈이 나타난다. 시범경기 1위를 하면서 채운 자신감이 바닥을 드러낼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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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출발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을 했다. 현 시점에서 더 내려간다면, 의욕상실, 회복불능 상태에 빠진다.
더 밀리면 낭떠러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