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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 임계점에 다다른 한화, 이대로 가면 4년 연속 꼴찌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4-29 00:32 | 최종수정 2023-04-29 06:30


2년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 임계점에 다다른 한화, 이대로 가면 …
28일 대전 NC전. 6회말 무사 1루에서 4번 타자 채은성이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년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 임계점에 다다른 한화, 이대로 가면 …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28일 NC전을 지켜보다가 잠시 상념에 빠진 모습이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2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4대6 역전패를 당하고 3연패에 빠졌다. 3회말 먼저 2점을 뽑았는데, 4회초 바로 4실점했다. 26~27일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원정경기를 내준데 이어 3연패에 빠졌다. 지난 주부터 9경기에서 7패(2승)를 했다.

연패를 어렵게 끊으면, 다시 연패가 이어진다. 개막전부터 3연패를 한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이어 SSG 랜더스에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으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불펜 난조로 다잡은 경기를 수차례 놓치더니, 추락의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해에 비해 분명히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은데도, 이기지를 못 한다. 팽팽한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기본기 부족을 의심하게 하는 실책이 자꾸 발목을 잡는다.

지난 해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4년 연속 꼴찌를 피하기 어렵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3년 계약 기간 내내 꼴찌를 하게 된다. 물론, KBO리그에선 이런 사례가 없었다. 국내 지도자라면 2년 연속 최하위를 하고 팀에 남기 어렵다.

22경기를 치른 28일 현재 6승1무15패, 승률 2할8푼6리. 9위 KT 위즈에 2경기 뒤진 10위다. 시즌 전체 일정을 15% 소화한 지점에서 선두권과 승차가 7.5경기로 벌어졌다. 팀 타율 2할2푼
2년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 임계점에 다다른 한화, 이대로 가면 …
28일 대전 NC전에 선발로 나선 페냐. 4회 김주원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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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2사 1루에서 김서현이 오영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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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2점 홈런을 맞은 김서현고 포수 최재훈, 로사도 투수코치가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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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문현빈.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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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2사후 만루홈런을 허용한 페냐.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4리로 10위, 팀 평균자책점 4.44로 7위다.

요즘 한화야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0.180.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다. KBO리그 10개 팀 중 유일한 1할대 득점권 타율이다. 기회를 만드는데 점수로 연결하지 못한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부진했다고 해도 득점 생산능력이 너무 떨어진다.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데 1선발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는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2⅔이닝, 60구를 던지고 팀을 떠났다. 4번 타자로 기대했던 오그레디는 타격 꼴찌, 삼진 1위를 하다가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2년간 리빌딩을 공표하고 미래를 준비한 팀이다. 지난 오프시즌엔 외부 FA(자유계약선수) 3명을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베테랑들이 가세해 신구 밸런스를 맞췄다. 그런데도 경기를 하다보면 꼭 빈틈이 나타난다. 시범경기 1위를 하면서 채운 자신감이 바닥을 드러낼 위기다.


2년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 임계점에 다다른 한화, 이대로 가면 …
28일 대전 NC전에 앞서 합류한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산체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지난해 22경기를 치른 시점에선 8승14패, 승률 3할6푼4리를 기록했다. 9위에 자리했다. NC에 2경기를 앞섰다. 2021년에도 개막전부터 22경기에서 8승14패, 3할6푼4리를 기록했다.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출발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을 했다. 현 시점에서 더 내려간다면, 의욕상실, 회복불능 상태에 빠진다.

더 밀리면 낭떠러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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