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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서튼 감독에게서 김성근 감독의 향기가...
나균안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지만, 팀은 계속 이기고 있다는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달라진 서튼 감독의 용병술이 주요했다.
시작은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의 조기 강판이었다. 26일 5연승에 도전하는 한화 이글스전.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를 3이닝만 기용하고, 그 뒤에 다른 선발 요원인 한현희를 붙였다.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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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 과정도 냉정했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와 마찬가지로 올시즌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선발 반즈를 4회 만에 교체해버렸다. 2회 4점을 내고, 3회 2점 추격을 당하자 냉철한 판단을 했다. 반즈는 롯데의 에이스다. 에이스 투수 자존심을 살려주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승리 요건이 유지되고 있는데, 빼는 건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이번 시즌 1승에 그치고 있는 반즈는 아쉬웠겠지만, 이 투수 교체를 발판으로 서튼 감독은 완벽한 불펜 야구를 하며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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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튼 감독이 올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도 했고, 감독 경력도 늘어가며 '한국화'가 돼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동안 이렇게 선발 투수를 '쪼개서' 사용한 적은 없었다. 선수층이 얇고, 벤치 개입이 필요한 KBO 리그의 특성을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7연승을 내달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