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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 김규성의 깜짝 홈스틸의 숨은 주역은 바로 KIA팬들이었다.
처음엔 김규성의 단독 홈스틸로 인정됐지만 곧바로 삼중 도루로 정정됐다. 김규성이 홈으로 뛰고 있던 중간에 1,2루주자도 2,3루로 뛰었기 때문. 그래도 김규성이 먼저 뛰었기 때문에 역대 7번째의 삼중 도루가 만들어졌다.
김규성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다. 조재영 3루 주루코치가 언질을 줬다고. 김규성은 "조재영 코치님이 3루수가 뒤쪽에서 수비를 하고 있어서 리드를 많이 하고 팬들의 함성 소리가 크면 홈으로 뛸 때 LG 야수들의 콜플레이가 잘 안될 것이라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냐고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말씀을 듣고 함덕주 선배의 투구 습관을 유심히 살피며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라고 했다. 볼카운트를 보고 뛰었냐는 질문엔 "투구 습관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2스트라이크가 됐고, 그때 함성 소리가 엄청 컸다. 또 코치님께서 뛰라는 사인을 주셔서 뛰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NC 다이노스전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스리런 홈런을 쳤던 김규성에게 홈런과 홈스틸 중 무엇이 더 좋은가 물었더니 "홈스틸이 더 좋다"면서 "뭔가 말로 표현을 못할 만큼 엄청 짜릿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김규성처럼 3루주자가 단독으로 먼저 뛰어 들어오는 홈스틸을 보기란 쉽지 않다. 이날 2만3500명의 관중이 찾았고, 이중 절반 정도는 KIA팬들이었다. 이 팬들의 함석 덕에 LG가 김규성이 뛰는 것을 늦게 알아차렸고, 쐐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날만은 KIA팬들이 진짜 10번째 선수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