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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7일 대구 두산전이었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그는 이날도 홈런 전까지는 썩 좋지 않았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3,6회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나쁜 유인구에 크게 헛스윙하며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 하지만 4번째 타석에서 두산 불펜 핵 정철원을 상대로 삼성 이적 후 첫 만루홈런으로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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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저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운동을 진짜 많이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 잘 모르겠어요. 잘 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그나마 중요한 순간에 안타가 하나씩 나오기 때문에 그래도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조금 더 빨리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사실이었다.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오재일은 수원 KT전에서 0-0이던 연장 10회초 KT 마무리 김재윤으로부터 우월 결승 솔로홈런을 날렸다.
1대0 승리와 시즌 첫 5연승을 이끄는 짜릿한 한방.
"선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제가 홈런칠 기회가 있었다"는 오재일은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고, 비록 타율은 낮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하도록 잘 준비하고 있었는데 좋은 홈런 2개가 나와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자신을 믿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더 좋아질 것"이라며 약속의 달 5월 대반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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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연승 중 무려 2개의 결승홈런이 캡틴의 지분이었다. 여전히 2할 타율에 못 미치지만 4월의 오재일은 충분히 밥값을 했다. 클러치 히터다운 늠름한 모습. 아무리 많은 삼진을 당해도 다음 타석에 한방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재일은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로 뭉쳐져 어려운 경기 잡아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섭게 변신할 '5월의 오재일'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