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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야속한 비, 어린이팬도 울고 구단들도 슬프고.
이 날만을 기다린 어린이팬들을 위해 각 팀들은 어떻게든 경기를 치르고 싶었겠지만, 너무 많은 양의 비가 왔고 예보도 하루 종일 있었으며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안좋아 경기를 치르는 건 무리수였다.
보통 어린이날에는 시기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 화창한 날이 대부분이었다. 무려 31년 만에 어린이날 경기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고 하니 비가 더욱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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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현실적으로 입장 수익이 모두 날아간다. 매진 기준이 2만3750명, 2만2990명인 잠실과 부산의 경우 관중이 꽉 들어차면 하루 약 3억7000만원의 입장 수익이 오른다. 보통 홈팀이 입장 수익 중 원정팀이게 28%를 떼주는데, 잠실을 같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의 경우 맞대결을 펼치면 홈경기 수익을 100%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니 두산은 이날 3억70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본 격이고, 롯데도 3억원 가까운 돈을 허공에 날렸다.
1만2000석의 한화는 약 2억원이 입장 수익 총액이며, 창원의 경우 1만7861명이니 잠실-부산과 대전의 중간 정도 수익이 예상됐다. 원정팀들도 28%지만 매진 경기에서는 받는 금액이 쏠쏠하다.
3억700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한 팀의 A급 선수 연봉이다. 두산의 경우 FA를 앞둔 홈런타자 양석환의 연봉이 4억원이다. 롯데의 경우 불펜의 핵심 구승민 연봉이 2억4860만원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다"면서도 많은 준비를 한 경기를 개최하지 못한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