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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2일 쉰 스트레일리의 퀄리티스타트 패전,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그래도 롯데가 기댈 구석이 있었다. 바로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였다. 2020년 롯데에 입단해 좋은 기억만 남겼던 스트레일리.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와 이번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롯데는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안기며 반즈와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기대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달 1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그만큼 롯데가 스트레일리를 믿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4월26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개막 후 5경기에서 2패만 기록했다. 원래 보여줬던 구위는 온 데 간 데 없었고, 난타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기회를 얻었다. 비로 오래 쉰 후 열리는 9일 두산전. 사실 스트레일리를 굳이 안올려도 됐다. 휴식이 길어 어떤 투수든 다 준비가 됐을 상황인데, 서튼 감독은 12일을 쉰 스트레일리에 다시 한 번 믿음을 줬다.
스트레일리도 열심히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대부분 잡는 등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고, 6이닝 동안 2실점 하는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이번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 확실히 쉬고 나니 구위가 조금은 올라온 모습이었다. 사구 1개를 제외하고 볼넷도 없었다.
하지만 3연패를 당하고 부산에 내려온, 최근 극도로 침체된 두산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울 수 없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100만달러 연봉의 투수다. 단순히 퀄리티스타트 했다고 역할을 다한 게 아니다. 이날 롯데의 경기에는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9연승 후 처음 열리는 홈경기. 승리가 매우 필요한 경기였는데 스트레일리가 상대 선발 알칸타라를 압도하지 못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