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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상대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는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포수가 리그를 호령하는 거포로 거듭났다. 그리고 '망한' 대주자가 끝내기 영웅이 됐다.
경기전 염 감독은 3연승 상승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LG 타선은 올시즌 내내 팀 타율 3할, 팀 OPS(출루율+장타율) 0.8에 근접하는 기록을 내고 있다. 염 감독은 "일정하게 타격감이 유지되기가 쉽지 않은데, 이호준 코치가 잘해주고 있다"며 기뻐했다. 홈런 1위를 질주중인 박동원에 대해 "(타격 자세에서 지지대 역할을 하는)왼쪽 벽이 열리지 않는다. 방망이가 뒤로 가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3루쪽 파울홈런이 되던 타구가 인플레이가 되고 있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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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회말 문보경-김민성의 연속 안타에 이은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문성주의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이뤘다. 플럿코는 6이닝 2실점(94구), 키움 후라도는 5이닝 2실점(91구)를 각각 기록한 뒤 교체됐고, 불펜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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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운드는 견고했다. 선발 플럿코는 6이닝 2실점으로 버텼다. 1실점씩 기록한 김진성 이정용이 내려간 뒤에도 최성훈 박명근 함덕주가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키움도 만만찮았다. 믿었던 김재웅이 블론을 기록했지만, 앞뒤로 김동혁 김성진 이승호 하영민이 이어던지며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섰다.
승부는 연장 10회말에 갈렸다. 박동원의 볼넷과 홍창기의 2루타로 맞이한 2사 2,3루. 신민재의 타구가 투수 키를 넘겨 2루로 향했다. 키움 2루수 김혜성이 가까스로 잡아 1루에 던졌지만, 타자는 '대주자 전문' 발빠른 신민재였다. 1루를 향해 온몸을 던진 신민재의 결과는 세이프. 지난해 와일드카드전의 영웅이 또한번 해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