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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개막 엔트리 탈락.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2)이 데뷔 4년만에 직면한 시련이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달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는 최준용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어느 정도 컨디션이 만들어진 뒤에도 쉽게 1군에 올리지 않았다. 퓨처스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개막 후 3주가 지난 4월 21일에야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그 사이 경쟁자도 늘었다. 김진욱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고, 노장 김상수도 필승조의 한 축을 꿰찼다.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은 건재하다.
13일 만난 최준용의 얼굴에 그늘은 없었다. 그는 외야에서 몸을 풀던 롯데 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에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외야 잔디에서 충분히 몸을 풀었고, 불펜에서 다시 투구 컨디션을 점검했다. 평소 팬서비스에도 적극적인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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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은 "사실을 인정하는게 중요하다.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될 때까지' 하자고 마음먹었다. 정말 될 때까지 했다"며 자신의 모자를 꺼냈다. 모자 안쪽에는 등번호 18번과 함께 '매구 전력', '될 때까지'라는 문구가 씌여있었다.
최준용이 달라진 부분은 뭘까. 그는 김현욱 트레이닝코치의 이름을 꺼냈다. 올해 롯데의 '지옥트레이닝'을 책임지는 한편, 한현희를 전담마크하며 사실상 준투수코치 역할을 수행중인 김 코치다.
"공을 던질 때, 킥을 하고 나서 둘~하고 나가는 타이밍이 많이 짧아졌다. 전에는 왼쪽 무릎과 어깨가 같이 열리면서 힘이 분산되다보니 구위가 좋지 않았다. 그 하나를 바로잡는데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요즘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밸런스가 잡히면서 구위가 확실히 좋아지는 느낌이라 기분좋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시즌초 '최준용 언제 올라오냐'는 질문에 "지켜보고 있다. 연투가 될 때까지 두고봐야한다"는 답변을 반복했었다.
"사실 시즌 초에 몸이 좀 안 좋았어서…이젠 문제없다. 완전히 회복됐다. 맡겨만 주시면 3연투도 가능하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