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장면 중 하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쏘아올린 결승 홈런이다.
이 홈런은 타구 속도 114.6마일, 비거리 456피트(139.0m)를 찍었다. 2015년 도입된 스탯캐스트가 측정한 투수의 홈런 중 비거리가 두 번째로 길다. 1위는 존 그레이(텍사스 레인저스)가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인 2017년 7월 6일 쿠어스필드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친 467피트(142.3m)짜리 중월 투런홈런이다.
당시 그레이는 0-0이던 2회말 2사 2루서 신시내티 선발 스캇 펠드먼의 2구째 90마일짜리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쿠어스필드 가운데 담장 너머 외야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포를 터뜨렸다. 발사각 26도, 타구 속도는 104.9마일이었다. 이 홈런은 결승타로 당시 선발투수였던 그레이는 5⅔이닝 8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오타니처럼 '북치고 장구친 격'이었다.
|
또한 오타니의 이 홈런은 투수가 친 홈런 중 3번째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위 역시 오타니가 친 것이다. 2021년 4월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같은 해 9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각각 타구 속도 115.2마일, 114.7마일짜리 대포를 쏘아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8회초 타구 속도 114.9마일, 비거리 492피트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다는 것이다. 파워에 관한 한 저지와 오타니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게 여실히 증명된 날이다.
이날 볼티모어전을 포함해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등판한 날 3안타 이상을 세 차례나 기록했다. 앞서 4월 2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5타수 3안타), 5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5타수 3안타)에서 선발로 등판해 타석에서 3안타씩 쳤다.
1961년 이후 투수의 한 시즌 '최다 3안타+ 경기'는 3게임이다. 오타니가 한 번 더 작성하면 이 부문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오타니는 19일 볼티모어전에서 1회 선제 솔로홈런, 8회 결승 내야안타를 치며 또다시 존재감을 뿜어냈다.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오타니는 시즌 타율 0.292, 10홈런, 31타점, 26득점, OPS 0.904를 마크했다. bWAR은 2.6으로 AL 4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