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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살 잡고 승리 이끈 '노경은총', 랜더스필드에 내린 축복 같은 베테랑 투수[인천현장]

송정헌 기자

기사입력 2023-05-25 11:31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8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한숨을 돌리고 있는 SSG 노경은.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8회 실점 위기를 넘기고 시즌 12홀드를 기록한 노경은.



[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 아슬아슬하게 앞서가고 있는 팀을 구했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SSG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KBO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 5이닝 동안 투구한 엘리아스는 3실점을 기록했으나 박성한의 만루포와 최주환의 솔로홈런이 터지며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다.

SSG는 엘리아스가 내려간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 문보경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허용했다. 벤치는 고효준을 내리고 투수를 최민준으로 투수를 교체됐다.

최민준은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서 홍창기는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대타 박동원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7회에도 최민준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LG의 추격은 계속됐다. 최민준이 2사 1루에서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은 오스틴, 오지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마음을 가다듬은 노경은은 다음 타자 문보경을 1루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이번에는 팀 동료들의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루에서 홍창기를 2루수 앞 병살 타구로 유도했으나 최주환 2루수가 박성한 유격수에게 송구 실책을 하는 바람에 타자와 주자는 한 베이스씩 더 나가며 병살로 2사 주자가 사라질 상황이 무사 2, 3루 상황으로 바뀌었다.

안타 한 개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베테랑 노경은은 침착했다. 홈런 단독 선두(10개) 박동원을 1루수 뜬 볼로 아웃 처리, 박해민 유격수 뜬 볼,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현수를 2루수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 상황을 삭제했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8회 2사 만루에서 김현수를 아웃으로 처리하는 노경은.

랜더스필드를 지키는 '노경은총'


SSG는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5대 3으로 승리했다. 베테랑 노경은은 시즌 12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 24⅓이닝을 투구하며 2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85 12홀드로 홀드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위기는 있어도 1이닝 이상 투구하며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

두 번의 만루 위기를 넘긴 베테랑 노경은은 승리를 지켜내며 팀을 LG와 함께 다시 공동 선두에 올려놨다.

노경은이 2021시즌을 마치고 롯데에서 방출된 걸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까?

은퇴의 기로에서 입단 테스트까지 거치며 SSG에서 야구 인생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노경은이 랜더스필드에 은총을 내리고 있다.

한국 나이로 마흔 살, 불혹이라는 나이가 된 이 선수가 랜더스필드에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위기는 있어도 실점은 없다.

8회를 마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노경은.

경기 종료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노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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