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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내 공이 아닐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곽 빈은 박수를 치면서 환하게 웃었고,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유찬의 호수비. 조 코치의 조언이 한몫했다. 조 코치는 현역시절 국가대표까지 뛴 2루수 출신. 이유찬은 "(류지혁 타구 때) 처음 뛰어가면서 '내 공이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동안 조성환 코치님께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하지 말고 모든 공을 잡기 위해 뛰어라'고 강조하셨다. 일단 자신있게 전력으로 뛰고 아니면 빠지려고 생각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이야기했다.
고종욱 타구 역시 과감했던 판단이 빛났다. 이유찬은 "2사였기 때문에 과감하게 러닝스로우 해보자고 빠르게 들어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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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유찬은 타점도 기록했다. 4회말 1사 3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3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었지만, 아웃이 될 타이밍. 강승호가 절묘하게 몸을 틀면서 세이프가 됐다.
이유찬은 "치고 나서 아차 싶었다. 아웃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강)승호 형이 정말 멋진 슬라이딩으로 득점해줬다"라며 "승호 형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명품 수비로 팀을 구해냈지만, '인생 수비'라는 말에 이유찬은 '다음'을 이야기했다. 이유찬은 "오늘 두 차례 수비 중에서는 아무래도 앞 장면(류지혁 타구)이 더 마음에 든다"라면서 "'인생수비'라고는 표현하지 않겠다. 앞으로 이보다 더 좋은 수비를 많이 해야 하고, 또 하고 싶다. 수비와 타석 모두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