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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국회 불려가고 꾸려진 19명의 미필 대표팀. 도하 참사 교훈 새겨야... 이번엔 금메달 도전이다[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6-13 12:08 | 최종수정 2023-06-13 12:09


감독 국회 불려가고 꾸려진 19명의 미필 대표팀. 도하 참사 교훈 새겨야…
선동열 국가대표야구팀 감독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0.10/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프로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1998년부터 한국야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6번 중 5번의 금메달을 도맡았다. 유일하게 딱 한번 금메달에 실패했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었다.

당시 분위기가 지금과 비슷하다.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과 프로선수들이 나오지만 한국보다는 수준이 떨어진다는 대만을 상대로 한국 야구가 충분히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미필 선수들을 많이 포함시키면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금메달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것이었다. 이는 한국이 당연히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굳은 믿음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한 것과 완전히 달랐다. 당시 출전한 팀들과 모두 한차례씩만 대결해 그 결과로만 메달을 가리는 방식이었기에 대만, 일본과의 경기가 곧 결승전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손민한 박재홍 이병규 등 최고선수들과 류현진 이대호 정근우 등 13명의 군 미필 주전선수들이 참가했는데 첫 경기 대만에 패한데 이어 일본에 마저 지면서 동메달에 그쳤다. 이후 아시안게임은 다시 최정예 멤버로 꾸리기 시작해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사이 다시 여론이 예전처럼 바뀌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을 때 대표팀은 축하보다는 비판을 더 많이 받았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 중 대표급이 아닌 미필 선수들이 뽑혀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는 팬들의 질타가 있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국회 국정감사에까지 불려가서 국회의원들에게서 비난을 받았다.


감독 국회 불려가고 꾸려진 19명의 미필 대표팀. 도하 참사 교훈 새겨야…
30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한국 황재균의 좌중월 솔로홈런 때 덕아웃의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30/
결국 KBO는 25세 이하,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들을 위주에 와일드카드 3명이 포함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리겠다고 새로운 방안을 발표했다. 그리고 오는 10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새롭게 정해진 룰에 따라 정해졌다. 병역 미필 선수는 무려 19명에 이른다. 박세웅과 구창모 등 와일드카드 마저 병역 미필이다. 예전 정예 멤버에 미필 선수가 속한 게 아니라 미필 선수들로 정예멤버를 구성했다고 보면 된다.

벌써부터 이들의 병역 혜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대부분이 팀내 주축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팀과 선수 본인에게 좋고, 이들이 계속 KBO리그를 뛰게 되니 KBO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올림픽에 비해서 아시안게임이 금메달의 장벽이 낮은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진짜 금메달을 따야 이들이 원하는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의 대표팀은 금메달이 떼논 당상이 아닌 금메달을 따기 위해 도전해야 하는 위치다.


감독 국회 불려가고 꾸려진 19명의 미필 대표팀. 도하 참사 교훈 새겨야…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전 한국-대만
대만에 4-2 패배후 경기종료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
/2006.11.30//도하(카타르)=송정헌기자 songs@
최근 한국야구대표팀은 여러 국제대회에서 망신을 당했다. 6개국이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며 4위에 그쳤고, WBC에서도 한수 아래라고 평가받은 호주에 패하면서 결곽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분명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WBC대표팀과 비교하면 전력이 약하다. 아시안게임에 나올 일본과 대만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해도 우리가 100%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도쿄올림픽, WBC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만약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을 때의 후폭풍은 클 수밖에 없다. 왜 정예 멤버를 안뽑았냐는 여론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미필 선수들이 스스로 금메달을 개척한다면 지난 대회같이 비판보다는 박수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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