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50㎞ 직구도 높게 오면 여지없다. 롯데 자이언츠에 호타준족의 우타 거포 외야수가 눈을 떴다.
홈런을 친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몸쪽 높은 150㎞ 직구. 윤동희는 "몸쪽에 자신이 있고, 직구에 타이밍을 맞췄다. 공이 좀 가깝게 오면 과감하게 돌리자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좋은 만큼 직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특히 이날 선발은 160㎞ 직구의 소유자 문동주였기 때문. 이날도 문동주는 최고 159㎞의 직구를 뿌렸지만, 2⅔이닝 만에 9안타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전에 파울 홈런 치고 나서 욕심이 조금 생겼다. 다들 욕심 버리고 가볍게 치라 해서 그제도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임한게 홈런을 친 거 같다."
윤동희는 만루 찬스를 놓친 6회말에 대해서는 "3안타 쳐서 기분이 너무 좋아야되는데 아쉽다. 만루 찬스 살린 기억이 별로 없다"고 속상해했다. 이어 "대기 타석에 있을 때 이 찬스가 나한테 왔으면 좋겠다 하는 편이다. 올해 첫 타석 때도 앞 타자가 고의4구였다.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면서 "무조건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오늘은 조금 스윙이 컸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1만 6000여 홈팬들 앞에서 멋진 승리를 따낸 점에 기분좋아했다. 다만 신동빈 구단주와 박형준 부산시장의 환호하는 모습은 미처 보지 못했다고. 기왕이면 앞으로도 중심 타선에서 치고 싶다는 속내도 전했다.
고교 시절엔 항상 내야수였다. 프로 입단 후 작년 6월에 처음 외야수를 시작, 이제 딱 1년째다. 윤동희는 "처음엔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젠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회장님 도시락 덕분인 것 같다. 정말 맛있었다. 특히 전복이 제일 좋았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