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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앞타자 고의4구? 익숙하다. LG 있을 때도 투수들이 늘 (김)현수 형 거르고 절 선택했었다."
한화로선 힘겹지만 위닝시리즈를 거머쥐었다. 전날(3시간 58분)에 이어 이틀 연속 4시간 혈투였지만, 2경기 모두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마지막까지 따라붙는 롯데의 추격을 뿌리친 승리라서 더욱 뜻깊다. 한화는 4-2로 앞선 8, 9회 1점씩 내주며 연장에 돌입했지만, 모멘텀을 잃지 않고 채은성의 결승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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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은 '노시환 거르고 채은성' 상황에 대해 "난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내게 기회를 주니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걸로 기분나빠한 적 없다. LG 시절에도 항상 현수 형 거르고 날 선택했었다"고 답했다. 노림수를 갖기보단 직구에만 늦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타이밍을 쟀다고. 90억 FA의 존재가치를 입증한 셈이다.
전날 채은성이 방송사 카메라를 향해 날아오는 타구를 배트로 막아주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채은성은 "카메라 감독님이 제 덕분에 경위서를 안 써도 된다고 커피를 사오셨더라. 무척 좋아하셔서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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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잃으면 자꾸 몰리게 되다. 배트를 과감하게 돌려봐야 안타인지 아웃인지 알수 있다. 주저하지 말고 '그래 죽나 이래 죽나'의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하라고 조언해준다. 이런 승리를 한번, 두번 더 쌓다보면 힘이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