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타구에 1루주자 문보경은 2루와 3루를 돌아 홈으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문보경이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드는 듯 했다.
야수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김태군은 홈으로 파고드는 문보경을 향해 태그를 이어갔고 아웃 타이밍이라 판단한 나광남 주심의 아웃 판정이 이어졌다.
김태군의 태그를 피한 문보경의 센스 넘치는 홈쇄도
세이프 임을 확신한 문보경과 오스틴이 덕아웃을 향해 네모를 그려가며 간절한 손짓을 보냈다. 이에 LG 덕아웃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비디오 판독 결과는 세이프로 번복됐다. 문보경이 포수 김태군의 미트를 피해 몸을 틀어 오른팔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한 것이다.
2017년 7월 26일 잠실 넥센 전에서 2대3으로 뒤진 9회말 2사 2루 이형종의 적시타때 동점 득점을 올리는 황목치승의 슬라이딩 장면. 잠실=최문영 기자
문보경의 슬라이딩은 LG팬들의 머릿 속에 아직도 생생한 황목치승의 홈 슬라이딩을 연상케 했다. 현역시절 열정과 간절함이 돋보였던 황목치승, 지난 2017년 7월 26일 넥센(현 키움)과의 경기에서 태그를 피하는 홈 슬라이딩으로 끝내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목치승은 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세이프임을 확신한 문보경의 외침
점수는 8대3이 됐다. LG는 김현수는 홈승부가 이뤄진 사이 2루까지 도달했고 후속타자 오스틴이 좌전 적시타를 내려내 9대3으로 달아났다.
이후 불펜을 가동한 LG는 9대3의 승리를 지켜냈고 시리즈 스윕과 함께 이날 패한 SSG를 제치고 14일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