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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음 고생에 시달리던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모처럼 웃었다. '부산갈매기'와 '돌아와요부산항에'가 서쪽 항구도시의 하늘에 뜨겁게 메아리쳤다.
한동희는 4~5월 부진에 시달린 끝에 지난 5일 1군에서 말소, 스스로를 재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에서 타율 3할7푼9리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가다듬은 뒤 지난 15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17일 경기에선 연타석 병살타를 기록, 팀 분위기에 거듭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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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전준우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 SSG 선발 엘리아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2회에는 1사 후 윤동희의 2루타, 유강남의 볼넷에 이은 SSG 2루수 안상현의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민석 고승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3회초에는 드디어 한동희가 기지개를 켰다. 1사 1,2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는 이번에도 1득점에 그쳤다.
5회초 2사 1루에서 한동희가 다시 좌전안타를 치며 기회를 이어갔고, 윤동희가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치며 롯데에게 4점째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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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타자 김민석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은 고승민의 번트 때 백승건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날 SSG의 3개째 실책이었다. 그 사이 김민석이 홈을 밟았다.
이어 안치홍의 적시타, 렉스의 2루수 글러브 맞고 빠지는 안타, 한동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7-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윤동희(3안타)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2안타) 등 다수의 멀티히트가 나오면서 모처럼 롯데 팬들의 타격 갈증을 풀어준 경기였다.
지난 한화전에서 3⅓이닝 3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던 반즈는 이날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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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8회 SSG 김찬형의 3루쪽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촉발된 2사 만루 위기에서 대타 전의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잠시 전날의 악몽을 떠올렸다. 하지만 김상수가 흐름을 끊어낸 뒤 포효했다.
9회에는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하며 부진했던 구승민이 등판했다. 1루수 고승민의 호수비가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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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