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주중 첫 경기를 앞두고 "오늘도 세명이 다 나간다. 뷰캐넌이니 강민호 선수가 포수를 보고 김태군 선수가 지명타자, 김재성 선수가 1루로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 마지막 경기에 좋은 활약을 했다. 김태군 선수는 3루타까지 쳤다. 처음 본 것 같다. 팀 안타의 절반을 세명의 선수가 쳐주니 한꺼번에 안 쓸 수가 없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18일 KT전 1루수로 출전한 김재성.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상 첫 포수 삼총사의 선발 출전이었던 18일 수원 KT전. 실험은 대성공이었다.
강민호는 2루타 포함, 5타수3안타 1타점 1득점, 김재성은 결정적 적시 2루타 포함, 4타수2안타 2타점, 김태군은 14년 만의 통산 두번째 3루타 등 5타수2안타로 맹활약했다. 7안타와 3타점 11루타가 합작됐다. 포수 3명의 활약과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키스톤콤비의 공수 활약 속에 삼성은 7대5로 승리하며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막혀 있는 타선의 게임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타선의 중심에서 역할을 잘 했다.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당장 팀 사정상 1루수 쪽에 해줄 선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고육지책의 이유를 설명했다.
18일 KT전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강민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주포 1루수 오재일은 타격부진 속에 퓨처스리그에 내려가 있다.
아직은 콜업 시기가 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올라올 듯 하다 안 올라오는 패턴을 반복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확실하게 정립해서 와야할 것 같다. 2군 경기도 출전할 것"이라며 다소 시간이 필요함을 암시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오재일의 이탈. 그 고민의 끝자락에서 김재성 1루수 카드가 발견됐다. 박진만 감독은 "1루수 수비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처음치고 나쁘지도 않다"며 신뢰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