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1루 LG 이민호가 두산 강승호에 볼넷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16/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난해 12승을 올린 토종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 무럭무럭 커나갈 데뷔 3년차의 영건.
지난 시즌을 마친 LG 트윈스 이민호에게 쏠린 기대감이다.
그리고 올해, 이민호는 거짓말처럼 몰락했다. 시즌전 염경염 LG 감독으로부터 4선발감으로 지목받았지만, 4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 1경기만 치른 뒤 오른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6월 복귀 이후의 모습도 기대치에 많이 부족하다.
온통 핑크빛으로 치장한 이민호의 커피차. 김영록 기자
6월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 역투했지만,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선 극악의 제구 난조를 노출하며 단 1이닝 만에 3실점한 뒤 교체됐다. NC 첫 타자 박민우의 번트 때 포수 박동원의 악송구가 나왔고, 김성욱 박건우의 안타, 제이슨 마틴과 천재환에게 볼넷, 이어진 도태후느이 병살타 때 박건우의 홈인이 숨돌릴틈도 없이 그를 흔들었다.
염 감독은 2회초 마운드에 지체없이 이민호 대신 이지강을 올렸다. 단 29구만의 강판으로 LG는 예정에 없던 주중 불펜 데이를 치러야했다.
온통 핑크빛으로 치장한 이민호의 커피차. 김영록 기자
이민호는 2020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까지 74경기(선발 67)에서 345⅔이닝을 소화했다. 24승23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충분히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팬들의 기대치가 '토종 영건 에이스'인 만큼 큰 이유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이민호의 팬들이 보낸 커피차가 도착했다. 팬들은 '쭉쭉 민호 화이팅' '민호가 쏘는 커피 마시고 2023시즌 우승 향해 가자' '귀여운 민호 어린왕자 민호' 등 다양한 글귀와 음료, 각종 디저트를 준비했다. 내 선수가 기죽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엿보인다.
LG는 지난주부터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SSG 랜더스와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