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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두 번 했는데 '막내'…"에이징 커브 논란 지우고 싶었어요"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6-26 10:31 | 최종수정 2023-06-26 20:15


FA 두 번 했는데 '막내'…"에이징 커브 논란 지우고 싶었어요"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김상수가 타구를 날리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1/

FA 두 번 했는데 '막내'…"에이징 커브 논란 지우고 싶었어요"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1루 KT 김상수가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1/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형들이 나이가 있어서 빠지면…."

김상수(33·KT 위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 번재 FA 자격을 얻었다.

2009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2019년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었다. 3년 총액 18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FA 3년 간 120경기 이상을 나서면서 팀 내야 중심을 잡았던 그는 지난시즌 72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4년 29억원에 KT와 계약했다.

처음으로 팀을 옮긴 그는 4월 한 달 동안 23경기에서 타율 2할5푼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5월 23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6월에는 16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로 더욱 방망이의 힘이 생겼다.

지난 17일과 18일에는 목 담 증세로 제외됐던 가운데 20일 수원 롯데전에서 교체 출장해 2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시동을 걸었고, 21일에는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로 복귀해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22일 롯데전과 23일 KIA전에서는 각각 볼넷 하나와 안타 하나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김상수는 24일 다시 3안타 활약을 했다. 시즌 타율은 3할5리.

FA를 두 번이나 했지만, 1루수 박병호(37), 2루수 박경수(39), 3루수 황재균(36)으로 팀 내야진이 꾸려지면 김상수가 막내다. 그만큼, 책임감과 열정이 따르고 있다.


김상수는 "목 담 증세는 많이 좋아졌다. 팀 내 야수 형들이 나이가 있어서 빠지면 교체 선수가 없다. 미안했다"라며 "타격감이 계속 좋다. 타격이 좋으면 밀어치는 타구가 많이 나오는데 최근 들어서 그런 타격이 나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FA 두 번 했는데 '막내'…"에이징 커브 논란 지우고 싶었어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6회말 1사 전준우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하는 유격수 김상수.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7/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타율 수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출루에 신경쓰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그걸 알고 계셔서 상위 타선에 기용하시는 거 같다. 뒤에 나오는 타자들이 좋아서 내가 출루하면 득점 루트가 다양해진다. 출루에 목적을 두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상수는 "KT의 장점은 선발투수가 좋아서 연승이 가능하다. 5할 승률 마이너스를 줄여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며 "형들이 다 경험이 많아서 편안하고 즐겁게 하고 있다. 오랜만에 야구가 재밌다. 야구가 생각하는대로 되는 거 같아서 기분 좋다"고 했다.

14년 간 함께 했던 삼성을 떠나 KT에서의 새 출발. 김상수는 "KT에 오면서 에이징커브 논란을 지우고 싶었다. (야구를) 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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