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타구 맞힌 미안함에 안절부절한 타자, 괜찮다며 벌떡 일어선 안방마님의 염화미소[부산 현장]
 |
| 9회초 오재일의 파울타구를 어깨에 맞은 유강남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
|
[부산=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파울타구를 왼쪽 어깨에 직격으로 맞은 유강남이 큰 고통에 휩싸이며 쓰러졌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9대6으로 앞선 9회초 2사, 롯데 안방마님 유강남이 삼성 오재일의 파울타구를 그대로 어깨에 맞았다.
김원중의 148Km 직구를 커트한 타구였기에 그 고통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
| 타구를 어깨에 맞고 쓰러진 유강남, 이를 본 최영주 구심이 덕아웃을 향해 재빨리 손짓했다 |
|
타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경기를 펼치는 포수는 마스크와 함께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그런데 하필 그 순간 타구가 보호대가 없는 부분을 때렸고 큰 고통과 함께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
| 유강남의 모습을 걱정스레 지켜보는 오재일과 최경철 코치 |
|
사태를 파악한 최영주 구심이 롯데 덕아웃을 보며 빨리 나오라는 손짓을 했고 최경철 코치와 트레이너가 곧바로 나와 유강남의 상태를 살폈다.
 |
| 그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유강남 |
|
서튼 감독도 자리를 박차고 나와 유강남을 걱정했고 순간 그라운드엔 정적이 흘렀다.
많이 다친 것은 아닐까. 모두가 걱정하고 있던 그 순간 유강남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
| 오재일의 물음에 괜찮다는 미소를 짓는 유강남 |
|
오재일은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안절부절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커트한 타구에 상대팀 선수가 큰 부상을 당할뻔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잘 아는 유강남은 아픈 상황임에 크게 놀랐을 오재일을 보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유강남은 서튼 감독과 덕아웃에도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고 다시 경기는 속개됐다.
 |
| 덕아웃을 보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
|
 |
| 마스크를 쓰고 자리에 ?蔓 유강남의 상태를 끝까지 염려한 오재일과 섬세한 손길로 유강남의 유니폼을 털어주는 최영주 구심 |
|
승리에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만이 남은 순간에 벌어진 상황, 훌훌 털고 일어난 유강남은 끝까지 안방을 지켰고 어쩌면 이날 경기의 마지막 타자가 될지도 모를 오재일도 최선을 다했다.
 |
|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김원중 유강남 배터리 |
|
오재일은 김원중의 7구째를 타격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경기는 9대6 롯데의 승리로 끝이 났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을 잘 대처한 두 명의 베테랑들, 냉혹한 승부 속에도 서로를 걱정하는 두 선수의 배려가 돋보였던 순간이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