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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고졸 2년차 윤동희의 '기세'가 무섭다.
6월 들어 방송사 히어로 인터뷰를 3차례나 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여러번 펼쳤다. 6월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대호의 최연소 4번타자 기록을 깼고,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연장전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문동주를 상대로 홈런을 치며 결승타 겸 2경기 연속홈런의 기염을 토했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1푼5리(41타수 17안타)에 달한다. 이 기간내 2번의 3안타 경기 포함 6번이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율, OPS(0.918) 모두 팀내 1위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인터뷰에도 능하다. 천하의 '모두까기' 이순철 해설위원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는다. 이 위원이 "칭찬하지 않으면 우리가 욕먹을 만큼 잘하고 있다"고 하자 "못할 때도 지금처럼 칭찬해달라"고 맞받는 화술이 돋보인다. 준수한 얼굴은 덤. 덕분에 인기도 치솟고 있다. 조금 더 빨리 두각을 드러냈다면 올스타전에도 입후보 할수 있었다는 아쉬움마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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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는 이처럼 유연한 기용에서 활용 폭이 넓은 선수다. 1군 데뷔 초에는 하위타순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4번타자로도 기용되는 등 중심타선에 나서기도 했다. 지금은 빠른 발과 매서운 타격을 살려 '강한 2번'으로 출격중이다.
돌아보면 앞서 상무 탈락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윤동희는 드랩 동기 조세진-한태양과 함께 상무에 지원했지만, 지난해 미비한 1군 성적 때문인지 탈락했다. 지금은 웃고 넘어가지만, 적지 않은 충격과 상처였다.
하지만 시즌전 박흥식 코치는 말 그대로 '호언장담'했다. "오히려 잘됐다. 올해 1군에서 뛸 기회가 생겼다. 잠재력이 남다른 타자다. 하루라도 빨리 윤동희라는 타자를 다른 팀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박 코치의 말대로 전화위복이 됐다. 조세진의 입대, 안권수의 부상 이탈로 빈 자리에 자리잡았다. 이제 아무도 부인할 수없는 롯데 타선의 중심 타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