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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 승리만을 생각하겠습니다."
이 감독이 현역시절 달고 뛰었던 36번은 삼성 라이온즈의 '영구결번'됐다.
최고의 스타였던 이 감독에게 있던 삼성의 제 2구장이 있는 포항은 남다른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 감독은 포항에서 통산 39경기에 나와 3할6푼2리 15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7을 기록했다.
포항구장 입구 쪽에는 '약속의 땅! 포항야구장.이승엽 한국프로야구 최초 400홈런'이라는 문구가 이승엽 감독 사진과 함께 붙어있다. 포항에서도 이 감독은 상징적인 존재인 셈이다.
포항에서 두산-삼성전이 잡히면서 많은 관심은 이 감독에게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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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사령탑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밟는 포항야구장. 이 감독은 '스타 이승엽' 대신 '사령탑'으로 취재진을 마주했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이 감독은 포항 이야기에 "내가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니 똑같다"라며 "어떻게 하면 이길까만 생각하고 있다. (특별한 의미는 있지만) 선수로 온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자신에게 지나친 관심이 쏠려 팀이 어수선해지는 걸 우려했다.
이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많은 우려의 시선 중 하나는 팀에서 '최고 스타'가 감독이 됐다는 사실이다. 이 감독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끊임없이 경계했다. 절묘하게 맞아들어간 교체 상황과 작전 상황에서도 이 감독은 '자신'보다는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리곤 했다. '공'은 돌리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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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팀 퍼스트'는 빛을 봤다. 삼성을 5대3으로 제압했고, 3연승을 달렸다. 이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이 모든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기 때문에 만든 결과다. 선수단 모두 고생 많았다"라며 마지막까지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