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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8년 가을야구 때 나는 조연이었다. 다음 가을야구에는 주역이 되겠다."'
박상원(29)은 돌풍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2018년 4승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며 한화의 뜨거운 가을을 이끌었던 그다. 지난해 전역 후 남다른 구위를 뽐내며 눈도장을 찍었고, 올해는 흔들리던 한화의 뒷문 지킴이를 꿰찼다.
올해는 한층 특별하다. 감독 추천선수로 올스타전에 첫 출전한다. 그는 "설레고 신기한 마음뿐"이라며 미소지었다. "뭘 준비해야할지 모르겠다. 기존에 운동하던 대로 다 챙겨가야되는지, 맨몸으로 가서 공만 던지면 되는지 여기저기 물어보려고 한다"며 복잡한 속내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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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이후 이전보다 4~5㎞ 이상 빨라진 직구 구속을 과시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 입대 전에는 145㎞ 안팎이던 평균 구속이 지금은 150㎞를 넘나든다. 비결을 물으니 "마인드가 달라졌다"는 답이 돌아왔다.
"난 내 직구에 만족하며 살았다. 이 정도 공이면 된다는 생각에 정체됐다. 남들은 구속도 올리고, 그만큼 성적도 더 좋아지는데 난 구속만큼이나 성적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더 치열하게 훈련했다. 그랬더니 정말 공이 더 빨라지더라. '1군에서 필승조 뛰잖아'했던 나 자신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 앞으로도 더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더이상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겠다."
정우람을 통해 윤희상-엄정욱의 야구 레슨을 소개받았다. SSG 랜더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이래서 우승후보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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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69경기 나갔고 평균자책점 2점대 찍었지만,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했다. 내가 이뤄냈다기보단 형들이 도와준 기록이었다. 그게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픈 마음도 있다. 멈추지 않겠다는 욕심이 지금 성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도 않지만, 온 기회를 잡는 것도 스스로의 노력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올해야말로 내겐 진짜 도전하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